“세계 경기 불황… 새 노조와 정책 달라”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 예정된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노조 김외욱 위원장은 30일 “조선업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조선사 공동 파업은 우리와 정책적으로 맞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업종의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진중공업은 2008년 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정리해고 등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뒤 2012년 정치노동운동 및 투쟁만능주의와의 결별을 내건 새 노조가 결성됐다. 한진중공업 근로자 740여명 가운데 570명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를 탈퇴하고 새 노조에 가입했다. 새 노조는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조가 됐다. 한진중공업 근로자 170여명이 가입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공동 파업에 동조하지만 쟁의행위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 대부분이 참여하는 공동 파업에 한진중공업 노조가 불참하게 된 데는 회사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사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소식지 등에서 “조선 수주는 전쟁에 가까워 수주전에서 유리한 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노조가 모든 역량을 쏟아 노사 우수 기업에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조선사들이 경영 위기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제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달 9일 공동 파업을 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업체 노조가 참여해 지난 2월 구성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5-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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