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6% 줄어… 영업이익률 1.1%P 하락 ‘최저 수준’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1.6% 줄었다. 마이너스 성장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12만 2097개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다.
제조업 매출액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에도 소폭이나마(0.7%) 증가를 기록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면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0.3%에서 지난해 -0.4%로 돌아섰고 중소기업은 5.6%에서 4.4%로 떨어졌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5.3%)보다 1.1%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1만원어치 물건을 팔아 420원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1년 이후 가장 낮다.
대상을 넓혀도 성적은 여전히 우울하다. 모든 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1.3%로 모든 산업 대상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전년(2.1%)보다 0.8% 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4.14%에서 3.96%로 하락했다.
반면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83.9%에서 284.5%로 소폭 올랐다. 매출로 돈을 버는 능력은 줄어들었지만 저금리와 낮아진 대출 문턱 등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10-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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