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변수에 테러 공포까지…시름 늘어난 한국 경제

G2 변수에 테러 공포까지…시름 늘어난 한국 경제

입력 2015-11-15 11:56
수정 2015-1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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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임박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요약되는 이른바 ‘G2 변수’에 주목하던 한국 경제가 지구촌을 경악하게 만든 프랑스 파리 테러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변수를 떠안게 됐다.

이제까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상황을 주로 모니터링해 왔지만 파리 테러로 유럽 경제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경 써야할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던 유럽 경제는 대규모 인명 살상을 불러온 이번 파리 테러의 후유증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경제가 위축하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여파를 안길 수 있다. 또 우리나라와 유로지역의 직접적인 교역에도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유럽 교역 비중이 높지는 않아 간접적 경로로 받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유럽 경제에 직격탄…한국 경제도 직·간접 영향권

파리 테러는 인명피해 규모가 큰 데다가 공격 양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단적이어서 전 세계에 테러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세력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파리 시내 여러 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12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테러는 당장 유로지역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과 더불어 유럽 경제권의 중심축인 프랑스 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공포심리는 통상 경제활동 위축으로 나타난다”며 “유럽에선 최근 내수가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번 테러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서비스업이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9·11 테러 때도 단기적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었다”며 “최근 유럽 경기가 약하게 호전되는 흐름에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 전반적인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심리가 꺾이면 내수가 부진해지면서 수입 수요가 감소한다.

우리나라의 EU(유럽연합) 지역 수출은 총수출의 9%를 차지해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EU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되면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경기 둔화가 심해지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준협 실장은 “중국의 EU 수출 비중은 20% 정도”라며 “이번 테러로 중국이 영향을 받으면 우리 경제도 간접적인 타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 “시장 반응 먼저 살필 것”

물론 이번 테러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나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테러에 따른 공포심리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경제적인 타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협 실장은 “수출은 계약 기간이 있기 때문에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서 영향이 나타나게 된다”며 “1∼2분기 시차를 두고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리 테러가 IS를 상대로 한 확전이나 공습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국내총생산(GDP)에선 군사비 등 정부지출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근태 수석연구위원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조기에 수습된다면 일시적인 영향에 그쳐 세계 경기의 근본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일단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일 시장이 열리고 나서 반응에 따라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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