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37%나 떨어졌는데 국내 휘발유값 8% 하락 그쳐

국제 유가 37%나 떨어졌는데 국내 휘발유값 8% 하락 그쳐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5-12-09 22:56
수정 2015-12-09 23: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하락폭 37개국 중 꼴찌서 5번째

최근 6개월간 국제 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한국 휘발유 가격은 8% 내리는 데 그쳤다. 37개국 중 다섯 번째로 낮은 하락률이다.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22% 떨어진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의 가격(4일 기준)은 6개월 만에 각각 36.5%와 37.3% 떨어졌다. 지난 8일까지 더 내려 하락폭은 약 40%에 이른다.

그러나 한국의 휘발유 소매가격은 지난 4일 현재 ℓ당 1457원으로 6개월 전(6월 12일)의 1577원보다 120원(7.6%)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격이 집계된 37개국의 평균 하락률은 10.5%였다.

한국보다 기름값 하락 폭이 작은 나라는 4개국에 불과하다. 가장 가격이 많이 내려간 나라는 미국으로, 갤런당 2.85달러(6월 15일)에서 2.21달러(12월 7일)로 22.4%(0.64달러·약 750원)나 떨어졌다. 이어 리투아니아(18.0%), 대만(14.6%), 폴란드(13.9%), 캐나다(13.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싱가포르와 영국은 각각 4.6%와 4.5% 내렸다.

정유업계는 우리나라의 기름값 하락폭이 낮은 요인으로 세금을 지목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60% 정도인데 유가에 따라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정액”이라고 강변했다.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월 넷째주 기준 휘발유 세전 가격은 ℓ당 585원이지만 부가세(119원)와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주행세 등 세금 879원이 붙어 세후 가격은 1464원이다. 경유 소비자 가격은 1368원에서 1226원으로 146원(10.4%) 떨어졌다. 석유협회 측은 “경유값 하락폭이 휘발유보다 큰 것은 세금(640원)이 적게 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휘발유값은 원화 환산 시 세전 가격이 550원으로 한국보다 낮지만 세후 가격은 1877원으로 우리나라보다 300원 이상 높다. 우리나라만 세금이 많이 붙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5-12-1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