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가 만든 ‘유통풍속도’…겨울용품 외면

슈퍼 엘니뇨가 만든 ‘유통풍속도’…겨울용품 외면

입력 2015-12-30 09:25
수정 2015-12-30 09: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의류·장갑·난방용품 ‘뚝’…스포츠·캠핑용품 ‘쑥’

슈퍼 엘니뇨로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구매 패턴을 바꿨다.

겨울용 품목은 소비가 줄고 봄·가을 품목은 늘어 품목별로 희비가 갈린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8일 겨울 의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 전기히터·전기 매트 등 난방 가전용품 매출 31.2%나 감소하였다.

겨울 별미 먹거리인 호빵과 즉석 어묵도 각각 25.4%, 39.9%나 줄었다.

방한용품인 목도리와 장갑 매출도 각각 50%, 62% 하락했다.

반면 따뜻한 날씨로 야외 운동이 가능해 축구·농구 등 스포츠 관련용품 매출은 22.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조사기간에 야구용품 매출은 53.5%, 농구용품은 28.3% 뛰었다.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캠핑 족들이 늘면서 캠핑 관련용품 매출도 45.1% 증가했다. 캠핑용 가구·침구류는 14.9%, 취사용품은 34.2% 늘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 팀장은 “12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겨울 의류 등 시즌 상품 매출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나, 반대로 캠핑과 관련된 육류나 간편 가정식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1월에도 따뜻한 겨울이 예고돼 날씨 정보를 반영해 상품구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백화점 전 점에서 이달 한 달 동안 아웃도어와 모피 제품은 지난해보다 각각 5.3%, 8.6% 매출이 줄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작년 이맘때 인기를 끌었던 방한 부츠와 레인 부츠 매장은 한산하다.

그런 반면 롯데백화점의 스포츠 의류는 7.9% 매출이 늘었다. 경량 패딩 등이 잘팔린다. 자외선 차단용으로 썬블록 화장품이 작년보다 28%, 선글라스가 25% 신장했다. 통상 골프 비수기인 겨울에 골프 의류와 수영복 매출이 각각 13.4%, 29.8% 상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평균 기온은 1.8도로 전년 12월 평균기온(영하 3.3도)과 비교해서 5.1도가량 높다.

12월 이상 고온 현상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와 슈퍼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워싱턴에서는 20도가 넘는 날씨로 때아닌 벚꽃이 활짝 폈고 도쿄에서는 기온이 24도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