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평균 가동률 6년 7개월 만에 최저
11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다. 생산은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고, 소비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의 진작책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10월(-1.3%)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부진한 수출이 전체 산업생산을 후퇴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11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수출 부진 여파로 11월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2.1% 줄었다. 반도체(-9.7%)와 통신·방송장비(-20.2%)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8%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늘었다. 재고가 쌓이면서 쉬는 공장도 늘어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2% 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72.4%)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정보기술(IT) 업종의 재고 조정도 광공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업들이 쌓여 있는 재고를 소진하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12-31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