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는 잉어·붕어 쓸개, 급성신부전 일으킨다

몸에 좋다는 잉어·붕어 쓸개, 급성신부전 일으킨다

입력 2016-04-28 10:47
수정 2016-04-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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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K내과 “끓이거나 달여도 독성 안 없어져”

붕어를 푹 고아 먹으면 기력을 회복한다는 속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잉어, 붕어 등 민물고기 쓸개에 들어있는 독성이 콩팥을 손상시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28일 서울K내과에 따르면 최근 붕어나 잉어를 먹고 갑자기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증상(급성신부전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최모(60)씨는 설사와 구토가 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틀 전 1m 길이의 대형 잉어의 쓸개를 날로 먹었던 사실이 문진에서 확인됐다.

또 붕어 다섯 마리를 달여먹고 심한 설사와 혈뇨 증상을 보인 이모(57)씨는 조리 시 붕어의 내장은 뺐지만, 쓸개는 몸에 좋다는 말에 함께 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물고기 쓸개즙에는 독성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섭취하면 콩팥에 농축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민물고기 쓸개즙의 독성 물질은 열에 안정화돼 있어 끓이거나 달여도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민물고기의 쓸개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뒤 구토, 설사, 복통, 혈뇨, 극심한 소변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콩팥이나 간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은 “민물고기 쓸개를 먹고 생긴 급성신부전은 전격성 간 부전을 동반하지 않으면 대부분 3~4주 안에 약물투여, 혈액 투석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식품으로 쓸개를 조금 먹는 것은 무방하겠지만 큰 물고기의 쓸개를 통째로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물고기 쓸개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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