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조, 6개월 흑자에도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

현대미포조선 노조, 6개월 흑자에도 희망퇴직 실시에 ‘반발’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14 15:32
수정 2016-05-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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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시행’에 위태로운 현대중공업그룹 근로자들. 사진=연합뉴스
‘희망퇴직 시행’에 위태로운 현대중공업그룹 근로자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 그룹 최악의 위기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 노조에도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 그룹의 희망퇴직 실시에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반발하는 입장이다.

최악의 조선 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 등 5개 회사를 대상으로 일제히 9일부터 15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그룹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6분기 연속 흑자 회사인데 그룹의 일방적인 정책 때문에 희생된다는 인식이다.

노조는 14일 조합 홈페이지에 “세계적으로 조선업종 경기가 불황인 것을 모르지 않지만, 회사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그룹의 무책임한 경영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룹의 눈치를 살피는 회사의 강압적 (퇴직 권유) 면담이나 권고사직 등이 포착되면 노조는 사활을 걸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회사는 반대의 입장이다. 회사는 2014년 3분기 총 85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최근 6분기(2014년 4분기∼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을 냈으나 기존 손실액과 비하면 매우 적은 규모라는 것이다. 6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073억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흑자 달성이 내부 경쟁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공사손실 충당금 환입, 환율 상승, 원자재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들어 3척만 수주해 연간 목표(30억 달러) 대비 3.8%에 머무는 등 수주절벽과 일감 부족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수주 잔량도 내년 착공(W/C) 확정 물량은 8척에 불과해 내년부터 일부 도크가 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인력 감축, 조직 정비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한 자구책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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