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 21만1천명…작년보다 15.9% 증가
우리 국민의 0.41%에 불과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부자들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인 2014년보다 15.9% 늘어난 21만1천명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21만1천명이다.
이는 전년인 2014년(18만2천명)보다 15.9%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4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8.7%)에 견줘 증가 폭이 컸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의 상승,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 주택경기 개선 등이 부자 수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부자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4만2천명, 318조원 규모에서 2015년 21만1천명, 476조원으로 매년 평균 약 10%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9만4천명(44.7%)이 거주해 부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 4만3천명(20.3%), 부산 1만5천명(7.0%)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의 경우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6.7%인 3만4천명이 밀집했고, 양천구(4천900명), 동작구(4천명)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의 부자가 7천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용인시(5천900명), 고양시(5천명)가 이었다.
6대 광역시에서는 부산 해운대구(3천100명), 대구 수성구(3천900명), 인천 연수구(1천500명), 대전 유성구(2천명), 광주 서구(1천200명), 울산 남구(1천800명)에 부자들이 많이 거주했다.
인구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가장 높았고, 부산(0.42%), 대구(0.40%), 경기(0.34%) 순이었다.
다만 서울의 비중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1년 47.9%에서 작년 44.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4월 전국 자산가 600명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1.4%), 금융자산(43.6%),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5.0%)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45.8%), 빌딩이나 상가(23.2%), 투자용 주택(20.1%), 토지(10.9%) 순으로 많았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5% 수준이었다.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1.7%), 주식(17.2%), 펀드(11.9%) 순으로 많았다.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226만원)의 3배를 넘었다.
부자 가구의 연 소득 평균은 2억6천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 소득 평균(4천767만원)을 5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이자·배당 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부자 가구의 재산소득은 전체 소득의 33.8% 수준이지만 일반 가구는 4.0%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 ‘국내 부동산’(32.5%)을 꼽았다.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는 ‘금융상품 및 금융시장 정보’(33.3%)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