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부담에 ‘이른둥이’ 부모 62% “더는 자녀 안 낳겠다”

의료비 부담에 ‘이른둥이’ 부모 62% “더는 자녀 안 낳겠다”

입력 2016-08-18 11:09
수정 2016-08-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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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생아학회, 이른둥이 의료비 부담 실태조사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인 ‘이른둥이’를 키우는 부모 10명 중 6명은 의료비 부담 등으로 추가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지원책으로 9월부터 신생아집중치료실(NICU) 전면급여화가 시행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2~3년간 이뤄지는 치료에 대한 의료비 부담은 모두 부모에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신생아학회와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저출산 시대의 이른둥이 지원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른둥이 가정의 의료비 부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6~7월 전국 주요병원에 방문한 1천7명의 이른둥이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이른둥이 부모의 62%는 추가출산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인 2012년 조사 때의 추가출산 기피율 44%보다 증가한 수치다.

추가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둥이 재출산에 대한 우려가 32.3%로 가장 높았고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27.4%),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14.7%) 등의 답변도 높은 비율로 나왔다.

의료비 부담을 보면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병원 재입원, 진료, 재활, 예방접종 등으로 지불한 의료비가 1천만원 이상인 이른둥이 가정은 12.6%에 달했다. 의료비 부담이 ‘50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인 가정은 13%, ‘2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24.9%, ‘200만원 미만’ 49.6%를 차지했다.

특히 임신 기간 28주 미만의 이른둥이는 의료비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1천만원 이상 의료비를 지불한 28주 미만 이른둥이 가정의 비율은 21.7%까지 올라갔다.

최명재 학회 대외협력위원장(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이른둥이는 신체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면역력이 약해 감염 등으로 생후 2~3년간 진료, 입원, 재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해서 의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 5명 중 1명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에도 30일 이상 병원에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둥이 24.6%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재입원을 경험했으며 재입원 입원일수는 7일 이내가 39%로 가장 많았고 7~14일이 24.1%, 30일 이상이 18.9%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재입원 원인은 호흡기감염(37.7%)이었으며 수술(18.1%), 호흡기외 감염(14.5%), 성장부진 및 영양 문제(3.9%) 순이었다.

최명재 위원장은 “이른둥이 부모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후 1년간 부담하는 의료비는 막대하다”며 “부모에게만 의료비 부담을 떠넘길 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예산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이른둥이의 가장 큰 문제인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RS바이러스 예방접종은 1회 100만원수준”이라며 “현재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아도 본인 부담이 42% 수준인데 이를 1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학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도 “이른둥이는 해마다 늘어가는데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치료에 대한 의료비 경감 대책은 전무한 상태”라며 “이른둥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책이자 미래성장동력이란 점에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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