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가을철 ‘옴’ 주의…병원서 감염 많아

<건강이 최고> 가을철 ‘옴’ 주의…병원서 감염 많아

입력 2016-09-03 09:12
수정 2016-09-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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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발생하면 주변 사람도 치료해야…일광소독도 효과

최근 수도권의 한 노인 전문병원에서 ‘옴’ 환자가 발견돼 병원 관계자들이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일이 있었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밤에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가려움증은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재감염의 경우에는 즉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처음부터 많은 수의 진드기에 감염됐다면 잠복기가 1주 내로 짧아질 수도 있다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옮는 경우가 많고, 전염성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다. 특히 옴은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3일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5개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 병원을 찾은 1천539명의 옴 감염 환자 중 10세 미만 소아(14.2%)와 60세 이상(13.7%)에서 옴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옴 환자의 20%가량은 거동에 불편을 호소했고, 가을철 환자가 30%를 웃돌았다. 하지만 옴 환자 가운데는 진단을 받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 경우도 있었으며, 50세 이상 고령일수록 진단이 늦었다.

1차적으로 옴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장소는 자택이 6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종합병원·요양원·요양병원이 각각 11.2%, 8.2%, 6.3%였다. 1% 미만이었지만 유치원과 군부대에서 감염된 경우도 있었다.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환자 중 27.9%(75명)는 동거하는 성인 가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7.1%(73명)는 병원 또는 요양원의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또 4.5%(12명)는 병원 또는 요양원의 간병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동거하는 소아 가족에게서 감염된 경우도 4.5%(12명)로 적지 않았다.

이 질환은 초기에 연고 또는 로션을 반복적으로 바르는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수주일 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치하면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한 농가진, 농창, 종기, 연조직염이나 드물게는 두드러기, 동전 모양의 피부염도 발생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는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만큼 환자가 발생하면 빨리 격리해 치료하고,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도 잠복 기간을 고려해 하루나 이틀 정도 옴 치료를 함께 받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감염 환자가 사용하던 침구와 속옷도 반드시 빨아서 일광소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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