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외부로 빼돌려졌을까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외부로 빼돌려졌을까

입력 2016-10-25 17:08
수정 2016-10-25 17: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출연금 788억 중 750억 남아…운영비 등 고려하면 유용 있어도 액수 작을 듯

검찰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외부로 빼돌려진 두 재단의 출연금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다.

25일 전경련 등에 따르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에 차례로 출범했다. 미르에는 삼성 등 16개 그룹에서 486억원을, K스포츠에는 19개 그룹에서 288억원을 각각 출연했다. 합치면 788억원이다.

전경련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인사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30일 두 재단을 해산하고 잔여재산 750억원으로 신규 통합재단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당시 파악한 잔여재산 규모가 맞다면 두 재단은 출범 이후 9개월에서 1년 사이에 총 30여억원을 사용한 셈이 된다.

검찰은 이 돈 중 일부가 최순실씨 등에게 빼돌려졌거나 유용된 것이 있는지를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인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재단에서 외부로 유출된 자금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소액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두 재단이 20명 안팎의 직원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과 서울 강남 지역 2곳에 있는 사무실 임대료, 두 재단이 집행한 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검찰 수사로 출연금 횡령 또는 유용이 드러나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와 관련, 미르 재단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요리학교인 에콜 페랑디와 한국-프랑스 간 음식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사업을 벌였다.

K스포츠는 박근혜 대통령의 5월 이란 방문 당시 태권도 시범단 ‘K 스피릿’을 꾸려 동행했고, 어린이 태권도 교실 운영, 국제 가이드러너 콘퍼런스 개최 등 사업을 시행했다.

전경련이 밝힌 대로 두 재단에 750억원이 남아 있다면 검찰 수사의 초점은 차액인 30여억원이 어떻게 집행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두 재단 비리 의혹은 결국 출연금 횡령·유용 미수 사건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