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와 다르다’…과시형 수요에 6성급 호텔 급증

‘나는 너희와 다르다’…과시형 수요에 6성급 호텔 급증

입력 2017-02-24 07:43
수정 2017-02-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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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 고급화·차별화로 수요 충족시켜

최근 서울 시내에 외국 체인을 포함한 호텔 수가 급증하면서 호텔업계의 고급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최근 1~2년 사이 ‘6성급’을 표방한 호텔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현행 호텔업 등급 심사제도에 따르면 5성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6성이라는 호텔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텔들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등급보다 높은 ‘6성급’을 표방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오는 4월 롯데월드타워에 6성급을 표방한 ‘시그니엘서울’을 연다.

시그니엘은 롯데월드타워 76층부터 101층에 들어서며 42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235개의 객실을 갖춘다.

워커힐 호텔도 구 W 서울 워커힐 호텔을 새로 단장해 오는 4월 6성급을 표방한 ‘비스타 워커힐’을 개관한다.

호텔업계의 ‘6성급’ 전쟁은 2015년 10월 광화문에 문을 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시작했다.

당시 포시즌스 호텔은 ‘국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호텔’이 되겠다는 목표로 세우고 문을 열었다.

객실 면적도 44∼52㎡로 국내 특급호텔보다 최대 2배 크고 요금도 다른 특급호텔보다 20~30% 비싸다.

1~2년 사이 최고급 호텔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서울 시내 전체 호텔 수 자체가 늘어나면서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층이 겹쳐 다른 호텔에 기존 고객을 빼앗기기보다는 ‘6성급’ 등 고급화 전략을 써 더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최상급의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텔이 늘어나고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기존에 호텔을 자주 이용하던 고객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고급호텔의 서비스를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고급호텔뿐만 아니라 외국 체인 호텔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호텔업계 전체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이번 달에 알로프트 호텔이 명동에 문을 열었고 지난해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이 회현역 인근에 개관했다. 국내·외국 호텔을 모두 합쳐 지난해 한 해만 명동 지역에 호텔 객실 2천여 개 이상이 공급됐다.

오는 9월에는 앰배서더 호텔과 프랑스 호텔 체인인 아코르가 함께 용산에 4개의 브랜드, 2천개 객실을 동시에 공급하며 메리어트는 11월에 신사동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강남을 오픈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방한 관광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내국인들의 호텔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아직 한국시장은 더 발전할 수 있다”면서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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