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올림픽 특수’ 없다… 수혜株도 줄줄이 하락

코스피에 ‘올림픽 특수’ 없다… 수혜株도 줄줄이 하락

조용철 기자
입력 2018-02-17 10:00
수정 2018-02-17 1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계올림픽과 코스피 지수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올림픽 때마다 수혜주를 꼽으며 특수를 기대하지만 오히려 대회 기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동계올림픽이 열린 해 2월의 코스피 등락률의 경우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때는 지수가 하락했다. 등락률은 각각 -4.29%, -0.32%, -1.35%를 기록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지 않은 해의 2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이 -0.3%인 점을 감안하면 올림픽 변수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큰 스포츠 이벤트라 하더라도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확실한 호재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특히 외국에서 열린 대회일 경우 영향력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대회 중 주가가 상승한 경우도 있었지만 올림픽 영향보다는 당시 시장상황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열린 2002년 2월 코스피는 10.4% 상승했지만 2001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장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트레이크 대회 당시는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매수세가 강한 시기였다”고 전했다. 2001년 10월~2002년 3월 사이 코스피는 500.64에서 895.58로 무려 78.8% 올랐다.

주가가 올림픽 이슈보다도 시장에 민감하다는 것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입증된다. 국내에서 처음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경기 부양, 마케팅 효과가 기대됐지만 코스피는 미국발 증시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2월에만 6%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 수혜주로 꼽혔던 제일기획은 2월 들어 12.3% 떨어졌다 .제일기획의 경우 이번 올림픽 주요 후원사인 삼성잔자와 KT의 마케팅을 대행해 지난해부터 수혜주로 분류됐다. 외국인 수요 증가에 따라 수혜 종목으로 떠오른 대한항공과 용평리조트도 2월 들어 각각 7.69%, 22.2% 하락했다.

황 연구위원은 “결국 올림픽보다 조정의 힘이 훨씬 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림픽과 기업 실적 개선 사이 합리적인 연결고리 없이 수혜주로 분류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