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물밑 행보’…“당분간 공개일정 없이 조용히 경영 챙길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초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연합뉴스
재계 관계자는 30일 “이 부회장은 현재 유럽에 체류 중이며, 귀국 전에 북미 지역을 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도 방문할 수 있으나 모든 일정은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장 일정이 그렇게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초에 귀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과거 운용하던 전용기와 전용헬기를 모두 매각한 상태여서 이 부회장은 임대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외 체류 중에도 일정이 바뀌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2일 해외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유럽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에 설립한 인공지능(AI) 랩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소규모 연구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기업 대표 등 지인들과 만나 글로벌 경제·산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집무실과 수원 본사를 오가면서 현안을 챙긴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달 석방 후 임원들로부터 수시로 보고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정식 회의에도 참석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영 복귀와 관련해 ‘이벤트성’ 일정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게 삼성의 방침이다.
복수의 임원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부회장은 당분간 공개일정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경영을 챙길 것”이라면서 “이번 해외 출장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28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파리 AI 센터 설립에 의견을 모으면서 이 부회장의 유럽 체류와 연계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는 프랑스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것으로, 이 부회장 출장과는 직접 연관성이 없다”면서 “다만 앞으로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해외 각국에서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