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가계 2제] 저축하면 손해… 작년 실질금리 ‘마이너스’

[극과 극 가계 2제] 저축하면 손해… 작년 실질금리 ‘마이너스’

장세훈 기자
입력 2018-04-08 22:42
수정 2018-04-09 02: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6년 만에… 예금금리 연 1.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

지난해 실질금리가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자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서민 입장에서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믿음이 깨진 셈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1.56%였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2012년 2.2% 이후 최고였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던 적은 2011년(-0.31%)과 지난해 두 차례뿐이다.

앞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도 예적금을 들면 5∼6%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로 바뀌었다. 실질금리는 2013년 1.43%, 2014년 1.13%, 2015년 1.04%, 2016년 0.48% 등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4-09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