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오디오 마니아 4인의 블루투스 스피커 청음회
정보기술(IT)·가전을 담당하는 기자가 불행히도 흔히 ‘막귀’라고 불리는 오디오 문외한이다. 한 업체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일주일 동안 써 봤지만 사은품으로 받은 것과 도무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서울신문에 이름난 ‘오디오쟁이’들의 섬세한 귀로 들어 본다면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17일 작은 ‘청음회’를 열고 이들의 평가를 정리했다.청음회엔 온라인뉴스국 이상훈 부국장과 사진부 이호정 전문기자, 산업부 유영규 차장, 국제부 강신 기자가 참여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외모 노출’을 극도로 꺼려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청음에 쓰인 제품은 LG전자의 ‘PJ9’,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2’와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 소니의 ‘SRS-XB41’,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P2’와 ‘베오릿17’이다. 음악은 일반 사용자들이 듣는 환경과 가깝게 고음질 스트리밍을 사용했다. 아이유의 ‘밤편지’(가요), 제니퍼 원스의 ‘웨이 다운 딥’(재즈),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한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분노의 날’(클래식)을 들었다.
LG전자 PJ9
공중 부양하는 스피커에 감탄 “밑이 안 막혀 균형 잡힌 저음”
LG전자의 ‘PJ9’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2
안정적인 소리… 저음 과해 “팝·록 듣기에 좋겠네요”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2’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
아담한 덩치에 놀라운 음질, 가격은 아담하지 않아요
보스의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
소니 SRS-XB41
네온 조명 번쩍 파티용 제격 “곡에 따라 소리 편차 커요”
소니의 SRS-XB41
뱅앤드올룹슨 베오플레이 P2
휴대성·편의성 갖춘 디자인 “특유의 명료한 소리는 아니야”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P2’
뱅앤드올룹슨 베오릿17
고음부터 저음까지 선명한 소리, 가격은 다른 제품의 두 배네요
뱅앤올룹슨의 ‘베오릿17’
대부분 집에 오디오룸 하나씩 마련해 놓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 참가자들인 만큼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에 전체적으로 평이 박했다. 유 차장은 “클래식의 소품류나 바이올린, 피아노 독주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을 만하지만 교향악단 연주를 듣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소리만 듣고 무대 위 각 악기의 위치가 그려지는 음장감을 느끼긴 아무래도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대부분 MP3 음원을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한 것을 다시 블루투스 신호로 받아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일반 오디오 시스템과는 음질 차이가 크다. ‘막귀’ 기자가 듣기에는 다들 훌륭했다.
그럼에도 역시 고가의 제품은 그만큼 음질이 좋았다는 게 참가자들의 총평이었다. 이 부국장은 “가요나 팝을 주로 듣는다면 (청음회에 나온) 어떤 제품을 선택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재즈나 클래식을 주로 들을 거라면 ‘베오릿17’이나 ‘사운드링크 리볼브플러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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