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전력생산능력 격차 14배로 벌어져…사상 최대

남북 간 전력생산능력 격차 14배로 벌어져…사상 최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23 14:07
수정 2018-04-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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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발전량 격차는 23배 달해

남한과 북한 간 전력 생산능력의 격차가 사상 최대인 14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남북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23일 통계청의 ‘주요 남북한 지표’와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2016년 남한의 발전설비 총 용량(모든 발전소를 1시간 동안 완전히 가동할 때의 전력 생산능력의 합)은 10만5천866㎿로, 7천661㎿에 그친 북한의 14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5년 남북한 전력 생산능력 비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의 격차다.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남북 간 전력설비 격차는 8배에 그쳤으나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06년 남한의 전력설비 총 용량은 6만5천514㎿, 북한은 7천822㎿였다.

조사를 시작한 1965년 769㎿에 그쳤던 남한의 발전설비용량이 2016년까지 137배나 성장한 것에 비해, 북한은 남한의 3배에 가까운 2천385㎿로 시작해 3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발전설비용량의 격차에 보태 남북 간 발전설비의 효율 격차까지 겹치며 연간 발전량 차이는 더 커졌다.

2016년 남한의 연간 발전량은 5만4천40GWh(기가와트시)로 북한(2천390GWh)의 23배에 달했다.

조사를 시작한 1965년에는 북한의 연간 전력생산량이 1천320GWh로 남한(330GWh)을 훨씬 뛰어넘었지만 1980년 남한이 처음으로 북한을 앞지른 뒤 줄곧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2015년에는 남한의 총 발전량이 5만2천810GWh로, 북한(190GWh)의 28배에 달하며 역대 가장 큰 격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한의 발전설비용량 중 최근 10년(2006∼2016)간 가장 증가량이 많은 발전원은 화력발전이었다. 2006년 42GW에서 2016년 68GW로 26GW 증가했다.

이와 견줘 북한은 연료비가 들지 않는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발전소가 차지하는 설비 비중은 61%에 달해 남한의 8%와 뚜렷이 대비됐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봐도 북한의 수력발전 의존도는 54%나 된다.

특히 북한은 최근 10년간 전체 발전설비용량이 외려 줄었다. 수력발전은 4.8GW에서 4.7GW로, 화력은 3.01GW에서 2.96GW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한에서는 석탄발전 4.7GW, LNG(액화천연가스)발전 5.2GW 등 11GW 이상의 발전설비가 새로 가동에 들어갔는데 북한은 신규 가동된 발전소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북 간 전력 생산능력의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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