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32%↑’ 폭염에 치솟은 1994년 밥상물가…올해는?

‘채소류 32%↑’ 폭염에 치솟은 1994년 밥상물가…올해는?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4 09:58
수정 2018-07-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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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물가 상승률 역대 2위…과실류는 21%로 3위 기록

‘폭염에 경제 전반 탈진’, ‘물가 위험수위’, ‘비상 걸린 물가’, ‘정부 물가안정책 긴급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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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가격이 13.5% 상승하는등 밥상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에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18.6.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채소류 가격이 13.5% 상승하는등 밥상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에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18.6.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994년 여름엔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평가받는 1994년 폭염은 밥상물가에 말 그대로 ‘직격탄’이었다.

24일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1994년 채소류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5%였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5년 이래 지금까지 사상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위는 잦은 비와 고온 등 이상기온에 작황이 좋지 않았던 2010년(35.2%)이다.

폭염은 채소, 과일은 물론 가축, 어패류 생육 환경을 악화시켜 밥상물가를 위협하는 주범이다.

채소, 과일 출하량이 줄며 농산물값이 급등할 수 있고 가축·양식장 어패류 폐사로 축산물, 어패류 값 상승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1994년에도 폭염으로 농·축·수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물가가 뛰었다.

그해 과실류 물가는 전년보다 21.3% 치솟았다. 아직까지 역대 3위 기록이다.

수산물은 11.9%나 오르며 역시 사상 2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축산물은 3.1% 올라 높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1991년(10.5%)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파(138.1%), 양파(121.5%), 양배추(100.3%) 등이 2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당근(57.9%), 마늘(56.6%), 감자(44.6%), 오이(36.9%)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류도 상승률이 기본 두자릿수였다.

과실류 가운데에는 감(42.0%), 수박(34.0%), 사과(30.1%)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폐사가 많은 닭고기는 22.2% 뛰었고 어패류 중에선 굴(38.4%)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1994년 전체 소비자물가는 6.3% 올라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물가 수준에 비해선 그리 높진 않았다.

한여름 폭염 충격이 컸지만 이후 석유류, 공산품 가격이 안정되며 물가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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