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 통했나?…저축銀 신용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

금융당국 압박 통했나?…저축銀 신용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4 09:58
수정 2018-07-24 09: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반년새 최대 4.75%p 뚝…금감원, 저축은행 대출원가 공개 예고

올해 들어 시중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이례적으로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금융당국이 대출원가 공개를 예고하며 압박하고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 1위(작년 말 기준)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6월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1.14%로, 작년 12월(연 21.61%)보다 0.47%포인트(p) 낮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연 25.87%에서 올해 6월 연 21.68%로 4.19%포인트 낮췄다.

자산 기준 10위 안에 있는 저축은행들이 모두 6월 기준 가계 신용대출 금리가 6개월 전보다 최소 0.11%포인트에서 최대 4.75%포인트 내려갔다.

웰컴저축은행은 4.68%포인트, JT친애저축은행은 4.75%포인트 낮아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0.11%p), 애큐온저축은행(-2.91%p), 유진저축은행(-1.17%p), OSB저축은행(-0.59%p), 모아저축은행(-2.39%p), 페퍼저축은행(-2.04%p) 등도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10%에서 연 4.23%로 올랐다.

시중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이는데 저축은행들은 거꾸로 움직이는 배경에는 금융당국 압박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연 24%로 인하했다.

4월 취임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을 겨냥해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고리대출 저축은행에는 언론 공개와 대출영업제한 등 고강도 대응도 하겠다고 경고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저축은행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대출 영업실태를 공개하고, 합리적 금리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저축은행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이므로 정부 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는다”며 “다만 과도한 규제는 시장 자율적인 경쟁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