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절반 날아가”…KT 화재에 소상공인 ‘울상’

“매출 절반 날아가”…KT 화재에 소상공인 ‘울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5 17:02
수정 2018-11-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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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음식점·배달앱 구매대행 기사 등 피해 속출

“매출의 70∼80%가 카드인데 카드가 안 되면 일부 손님이 현금 결제를 한다고 해도 매출 절반이 날아간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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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화재로, 카드결제 불가
KT 화재로, 카드결제 불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한 가게 앞에 전날 KT아현국사 화재로 발생한 통신 장애로 카드결제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25
연합뉴스
계상혁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회장은 KT 아현국사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로 서울 마포·서대문 등 일대의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고 25일 전했다.

전날 화재로 마포·서대문 등 KT 아현국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상점들은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 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계 회장은 “화재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 있는 편의점들이 1천개가 넘을 것”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손님들이 카드가 안 된다고 하면 카운터에 물건을 놔두고 그냥 가버리니 일도 두 배로 힘들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이 악화해 가뜩이나 힘든 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다들 기운이 빠진다고 한다”며 “일단 가맹점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KT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외 커피전문점, 음식점, 통신사 대리점 등 다른 상점들도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은평구 한 치킨전문점 점주는 “날이 추워 배달 손님이 많을 텐데 전화가 안 되니 장사가 망했다”며 “하필 주말에 이런 일이 생겨서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른 치킨전문점 점주도 “손님들에게 일일이 사정을 설명하고 현금을 받고 있다”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구매대행업체 기사들도 KT 쓰시는 분들은 휴대전화가 안 돼 강제로 쉬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일반음식점 점주는 “예약을 많이 받는데 전화가 안 되니 예약이 안 들어오고, 현재 있는 예약도 확인할 길이 없어 애로가 컸다”며 “예약 손님들에게 카드가 안 된다고 미리 안내할 수도 없어 왔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단순히 카드결제뿐만 아니라 포인트 적립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리바게뜨와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적립이 안 되는 매장이 있어 나중에 영수증을 주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겠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CJ 푸드빌 또한 “KT 화재로 해당 지역 내 매장 운영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전했고, 스타벅스는 “일부 인터넷이 불가능한 KT 고객이 핸드폰 바코드가 안 떠 제휴할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KT 화재 피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26일 관련 점포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통신서비스는 실생활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 30일 중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의 영향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장애가 지연되다 보니 다른 지역에도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해서 다방면으로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에도 가끔 통신장애가 있었는데 보상이 월 요금 2만원 중 몇천원을 돌려주는 수준이었다”며 “이번에는 그러한 미봉책에 그치지 않길 바라고, KT의 대응을 본 후 연합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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