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삐걱대는 ‘원격의료’… “참여 의료기관 찾기 어렵다”

시작부터 삐걱대는 ‘원격의료’… “참여 의료기관 찾기 어렵다”

조용철 기자
입력 2019-07-26 12:54
수정 2019-07-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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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원도 지역에서 원격의료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참여 의료기관 선정 작업이 지지부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확정된 이후에도 준비 부족이 드러나면서 당초 10월로 예정된 원격의료 실험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강원도,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기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의사와 환자 사이 원격의료 사업에 대해 참여의사를 밝힌 1차의료기관(의원급)은 현재까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원주에 있는 한 병원이 참여할 뜻을 밝힌 적은 있지만,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원격의료’가 아닌 ‘원거리 모니터링’으로 짜여졌을 때 협의한 수준이어서 원격의료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원격의료 실증은 강원도 내에서도 원주, 춘천, 철원, 화천 등 네 개 지역에 한정돼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1차 의료기관을 어떻게 섭외할지는 부처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관의 역할을 어디까지로 할 건지, 몇군데를 섭외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선정이 늦어지다보니 간호사 추가채용과 실증 환자 선정 작업은 엄두조차 못내는 실정이다. 강원도 원격의료 사업은 환자 수 연간 300명, 고혈압·당뇨를 앓고 있는 ‘재진 만성질환자’로 대상이 한정되기 때문에 실증에 참여할 환자를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간호사가 격오지에 있는 환자를 직접 찾은 상태에서만 의사의 원격 진단·처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의료기관의 추가 인력 채용이 불가피하다.

한편 중기부는 강원도가 최초 구상한 원격 모니터링 사업을 중기부가 무리하게 원격의료로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회의와 규제자유특구위원회 분과위원회 과정에서 원격의료로 사업 방법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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