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이겨 냅시다’…쏟아지는 상생 협력

‘코로나19 함께 이겨 냅시다’…쏟아지는 상생 협력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0-03-01 15:03
수정 2020-03-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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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임대료 지원, 취약계층 소득 보전 동참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역무원들이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대구 동구 동대구역에서 역무원들이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상생협력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을 덮치면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임대료를 지원해주거나 취약계층의 소득을 보전해 주는 등 함께 헤쳐나가자고 손을 맞잡는 것이다.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 등을 통해 보여줬던 우리나라 고유의 공동체 의식이 다시 발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또봉이와 피자마루, 맘스터치, 커피베이, 이디야커피, CU, GS25, 더벤티, 명륜진사갈비 등 9개 프랜차이즈는 점주들의 임대료를 지원하거나 가맹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상생협력에 나섰다. 명륜진사갈비는 전국 522개 전체 가맹점을 대상으로 총 23억원에 달하는 한 달 월세 전액을 지원했다. CU와 GS25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일 판매하지 못한 간편식 폐기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점주들의 부담 덜기에 나섰다.

통신업체도 임대료 지원에 동참했다. KT는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 지역엔 지난달 월세 50%, 나머지 지역엔 30%를 지원하는 등 전국 2500개 매장과 상생협력을 한다. 또 3개월간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감면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20%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매장 운영자금 25억원을 지원하는 등 전국 2000여개 대리점의 인건비와 월세 등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유통업계도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상 방역에 나서는 등 상생의 손길을 내밀었다. 롯데홈쇼핑은 전문 방역업체와 함께 중소 협력사 60곳을 대상으로 이달 중 우선 방역을 하고, 지원 범위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거래하는 협력사 중 홈페이지로 신청한 회사를 중심으로 방역비 전액을 지원한다. 대상 협력사는 신세계백화점 협력사 400여개와 이마트 500여개 등 총 9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며, 이달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용카드사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 모집인들에게 소득 일부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집수당을 일시적으로 늘리거나 수당 체계를 개선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카드 모집인은 놀이공원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중 시설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 놀이공원 입장객과 영화관람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3%와 57.0%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도 20.6% 줄었다.

보험사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설계사와 상생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수당 지급과 연관된 평가 항목(교육·정보 미팅 횟수)을 점포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근 방침을 변경했다. 교보생명은 고객을 방문해 보장내용을 설명하거나 보험금을 찾아주면 수수료를 가산해주는 제도를 당분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 방문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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