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세냐, 잠깐 쉬는 시기냐…투자자 긴장감 최고조”
“비트코인 ‘9만 달러’가 주요 분기점…추가 하락 가능성”


비트코인 이미지. 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미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은 이를 두고 “베어마켓(약세장)의 함정 또는 반등 직전 잠시 쉬어가는 시기인지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비트에 따르면 국내 시간으로 3일 현재 비트코인은 1개당 1억 505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 1억 45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소폭 반등했는데요. 불과 2주일여 전 세운 사상 최고가인 1억 6333만원과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졌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시작됐습니다. 미국과 이들 3개국의 교역 규모는 약 1조 600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비트와이즈 자산관리의 제프 파크 알파 전략 책임자는 “‘관세 전쟁’이 계속 이어지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높은 불확실성에 대처할 투자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이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9만 3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인 이 ‘9만 달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비트겟 리서치의 라이언 리 분석가는 “이는 주요 암호화폐의 향후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 수준을 밑돌 경우 ‘8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노련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서 30% 수준의 조정은 일반적이라고 보고 있죠.
일각에선 이번 하락이 새로운 상승세 직전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한 시장의 ‘함정’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인트리뷴은 “가상화폐 시장은 오는 7일 발표될 미국 노동통계국의 고용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용시장 약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어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