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화폐 비축 계획에 가격 폭등
하루 뒤 관세 정책 발표하자 일제히 하락
7일 백악관 ‘가상화폐 정상회담’이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화폐 비축 계획 발표 이후 급등했던 가상화폐 가격이 하루 뒤 관세 정책 발표로 다시 폭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와 반등 기대감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요. 이번 주 열리는 가상화폐 정상회담은 향후 가상화폐 가격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 가까이 하락한 8만 3000달러대에 거래되며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XRP, 솔라나, 에이다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전날 최소 20%에서 최고 70% 넘게 치솟았다가 이날에는 일제히 10% 이상 하락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갑자기 급등했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데요. 이틀 전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지선으로 여겨진 ‘9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더 큰 폭락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1월 세운 사상 최고치보다는 25%가량 떨어졌죠.
그러던 차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는 ‘단비’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미국의 가상화폐 비축금은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의 부패한 공격 이후 이 중요한 산업을 격상시킬 것이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행정 명령은 대통령 실무 그룹이 XRP, 솔라나, 에이다를 포함하는 가상화폐 전략적 비축금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며 “미국이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이어 게시물을 올리고 “당연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른 귀중한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비축금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비축’에 대한 지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 내슈빌에서 열린 업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취득하는 모든 비트코인의 100%를 보관”하는 비트코인 비축금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가상화폐 비축금이 시장을 살릴 촉매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가상화폐 정책 방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가상화폐 정상회담이 최대 변수로 지목되는데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비축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는 엑스(X)에 첫 백악관 가상화폐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것이 나올 것”이라며 암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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