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때문에”… 일터 내몰린 고령층 첫 1000만명 돌파

“생활비 때문에”… 일터 내몰린 고령층 첫 1000만명 돌파

이주원 기자
입력 2025-08-06 18:04
수정 2025-08-07 0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0명 중 7명 “계속 일하고 싶다”
노후 최소 생활비 136만원인데
월평균 연금 86만원으론 턱없어

이미지 확대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고 싶다”며 노동 시장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주된 이유는 생활비 때문이었다. 고령화와 맞물린 ‘은퇴 없는 노후’가 현실화하면서 보다 정교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55~79세)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6만 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인구 4573만 4000명의 36.0%에 해당한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만 8000명 늘었다. 2005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경제활동참가율(취업했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역대 가장 높은 60.9%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 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9.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직업별 취업자 비율은 청소·가사·운송 등 단순 노무 종사자가 22.6%로 가장 컸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14.5%), 장치 기계 조작·조립종사자(12.6%)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고학력 고령자의 노동시장 유입으로 과학·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69.4%(1142만 1000명)는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지난해보다 0.1세 높아졌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하는 즐거움’(36.1%)이 뒤를 이었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빈곤율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고령자는 2명 중 1명(51.7%·850만 2000명)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원으로 1인가구 중위소득(약 256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는 약 136만원이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는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계속 상승하지만 불안정한 일자리에 쏠려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직업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8-0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