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보다 호재”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보다 호재”

입력 2011-08-26 00:00
수정 2011-08-26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LG전자 영향은

미국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24일(현지시간) 전격 사임을 선언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둘러싸고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잡스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일단은 호재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잡스의 사임이 국내 업체들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에 호재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지는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잡스의 부재에 대비해 상당 기간의 차기 제품군을 준비해 놓았다고는 하지만, 잡스가 없는 애플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좋아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애플에 실망을 느끼게 된 고객이 삼성이나 LG 등 경쟁사의 제품에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잡스가 애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고려하면 한국의 스마트 기기 업체들에는 잡스의 사임이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보다도 더 큰 호재”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잡스의 사임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 악화 등으로 갑자기 나온 것인지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잡스의 퇴진이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의 소송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에선 이미 소송전에서 애플과 삼성 양측이 벌여놓은 게 워낙 많은 까닭에 잡스의 퇴진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기도 하다. 한 관계자는 “애플의 최종 목표가 삼성과 특허 공유 계약을 맺어 향후 클라우드 기반의 가전 시장 진출 시 걸림돌을 없애려는 것인 만큼 온건한 성격의 새 CEO가 소송을 더 크게 벌이지는 않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08-2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