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잡스] 애플 경쟁력 악영향… 통신업체 국산제품 의존도 높아질 듯

[굿바이, 잡스] 애플 경쟁력 악영향… 통신업체 국산제품 의존도 높아질 듯

입력 2011-10-07 00:00
수정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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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 반응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잡스가 이끌던 애플은 아이팟을 통해 국내 MP3 플레이어 산업의 붕괴를 가져왔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무기로 국내 전자업체들을 끊임없이 위협했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일단 국내 업체들은 잡스가 지난 8월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잡스의 사망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팟과 아이폰 등 애플의 성공작들은 잡스 개인의 창의력과 완벽주의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루 전 공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가 과거 신제품들과 달리 혁신이 부족하고 감동도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된 이유를 잡스의 사임과 연관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잡스’가 아닌 ‘잡스의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애플의 경쟁력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업체 관계자들은 잡스의 사망이 단기적인 비즈니스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스마트기기 시장이 이미 안정화됐고 생태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계에 미치는 여파 역시 주목거리다. 아이폰은 국내에서 성공한 유일한 외산 스마트폰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지만 스마트폰과 무선데이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통신업체들은 아이폰을 내세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과의 협상력을 키웠지만 애플의 포트폴리오에 균열이 간다면 통신업계의 국산제품 의존도는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잡스의 사망이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의 사망과 소송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고, 소송이 3G 네트워크 고유의 특허 분쟁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먼저 나온다. 반면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잡스와 같은 추진력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이 양쪽 모두에 보탬이 되지 않는 ‘치킨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변화의 가능성도 감지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쿡은 그동안 부품 생산과 관련해 삼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10-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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