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개인정보 수집’ 캐리어IQ 파문 확산] 국내 스마트폰은 안전한가

[스마트폰 ‘개인정보 수집’ 캐리어IQ 파문 확산] 국내 스마트폰은 안전한가

입력 2011-12-05 00:00
수정 2011-12-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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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국내선 CIQ 탑재안해” 전문가 “데이터감청기술 운용중”

미국 AT&T 등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고객의 단말기 사용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인 미 캐리어IQ(CIQ)사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에도 사생활 노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CIQ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키패드로 입력한 정보(문자메시지 수발신 및 웹사이트 접속 기록, 위치 정보) 등을 수집해 이통사 서버로 전송하는 ‘데이터 가로채기’ 기능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애플, HTC 등이 제조한 1억 5000만대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4일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CIQ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국내 개통된 모든 스마트폰에는 사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툴이 전혀 설치되지 않았으며 미 CIQ와의 계약 관계도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및 전문가 등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들도 일종의 무선 데이터 감청 기술인 ‘딥패킷인스펙션’(DPI·Deep Packet Inspection)을 도입해 운용 중이다. DPI는 데이터의 정보 단위인 ‘패킷’을 분석해 트래픽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데이터 통신량이 늘면서 이통사가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는지, 웹 접속과 쇼핑 내역, 고객의 동선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DPI 기술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국내 무선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지난해부터 이통 3사가 잇달아 도입했다.

DPI가 이통사의 네트워크 품질 관리를 위해 도입했지만 이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고객이 사용하는 데이터의 패킷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개인이 쓰는 패킷의 콘텐츠까지 파악할 수 있어 CIQ 소프트웨어와 큰 차이가 없다. 국내에서는 이통사의 DPI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도 없는 실정이다. 경실련과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시민단체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에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DPI를 규제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DPI 기술로 스마트폰 감시·감청이 가능하고 통신망을 오가는 인터넷 로그, 글, 자료, 이메일 등 모든 정보를 감시할 수 있어 침해 피해가 매우 크다.”며 “접속 중개자인 이통사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및 입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12-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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