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푸드센터’ 디렉터 조셋 루이스 인터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도 새크라멘토에 있는 UC 데이비스는 농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후변화가 세계 농업에 미치는 영향과 수자원관리, 세계 기아문제 등 농업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연구를 통합해 운영하는 ‘월드푸드센터’가 유명하다.조셋 루이스 ‘월드푸드센터’ 디렉터
프로그램 최고 책임자인 월드푸드센터 디렉터 조셋 루이스는 “이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인정하고 이를 ‘뉴 노멀’(과거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던 현상이 점점 흔해 정상적으로 되는 것)로 받아들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인류가 전통적 방식의 농업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하고 미래 농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에 수년간 홍수 피해가 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더라도 예전 수준의 저수지 수량을 확보할 수 없을 만큼 가뭄이 심각하다”면서 “스마트팜을 비롯해 수량 관리, 관개 기술, 품종 개량 등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농업 관련 기업들이 수집하고 있는 온도와 습도, 생산량 등 농업 관련 데이터들을 한곳에 모아 통합해 가치있는 자료를 만드는 일이다. 루이스는 “물 관리 벤처기업과 드론 스타트업, 스마트팜 업체들의 자료를 하나로 모아 전에 없던 새로운 미래 농업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농업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외부 기관의 투자를 받아 될성부른 농업 벤처를 육성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진 유명한 기업들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미래 농업은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 사진 새크라멘토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9-08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