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잡은 ‘휴보’…로봇 운전 시대

핸들 잡은 ‘휴보’…로봇 운전 시대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12-04 22:24
수정 2016-12-0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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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국내 처음 서울 도심 주행 성공
차선 바꾸고 장애물도 피해 가
‘드라이봇’은 주행·자율주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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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 참석해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복판. 국내 최초로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에 등장했다. 운전석에는 로봇이, 보조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앉았다.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로봇 운전자에 쏠렸다.

●실제 도로에서 생길 변수 예측·판단

이날 운전대에 앉은 것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보도 등을 통해 세간이 이름이 많이 알려진 다기능 로봇 ‘휴보’였다.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팀이 개발한 휴보는 지난해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휴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상황을 가정해 출제된 문 열기, 밸브 잠그기, 구멍 뚫기 등 과제를 어렵잖게 수행했다.

●인공지능 활용 스스로 70% 의사 결정

이날 운전 시연을 위해 휴보는 실제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예측·판단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운전하고 방향지시등을 켜서 차선을 바꾸기도 했다. 또 장애물이 보이면 브레이크도 밟거나 피해 가는 모습도 보였다.

오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한창 개발되고 있지만, 휴보는 재난 현장같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운전을 해서 들어갈 뿐 아니라 사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도 가졌다”며 “현재 30% 정도는 사람이 지시를 하거나 조종을 하지만, 70% 정도는 인공지능(AI)에 의해 의사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로 자율주차 명령 내려

최 장관이 차에서 내리자 이번엔 드론(무인기)이 날아와 최 장관에게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그가 스마트워치로 전기차를 호출하자 카이스트의 또 다른 로봇인 ‘드라이봇’이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을 몰고 나타났다. 드라이봇은 올 초 항공기 조종 시연을 선보인 바 있다. 드라이봇은 최 장관을 태우고 코엑스 동문 앞까지 30m 정도를 이동했다. 최 장관은 차에서 내린 뒤 스마트워치로 자율주차 명령을 내렸고, 아이오닉은 그 명령을 그대로 수행했다.

이날 로봇 운전 시연은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의 하나로 진행됐다. 최 장관은 “로봇이 운전을 한다길래 조금 걱정이 된 건 사실이지만, 아주 안전하게 운전하면서 여러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응해 앞으로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12-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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