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변경 힘들고 비싼 골프장 등은 외면

작년 한해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물건은 아파트, 가장 ‘딱지’(유찰)를 많이 맞은 물건은 골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012년 전국 법원경매 물건을 대상으로 종류별 평균 유찰 횟수를 조사한 결과 수요가 많고 금액대가 다양한 아파트의 유찰 횟수가 1.31회로 가장 적었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수익형부동산인 아파트형 공장이 1.38회로 2위를 차지했다.

오피스텔보다 공급이 적고, 상가보다는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라 입찰자들이 선호한다고 업체는 전했다.

주상복합아파트(1.43회), 근린주택(1.46회), 오피스텔(1.52회), 단독주택(1.55회), 고시원·다가구(1.63회), 다세대(1.64회), 연립(1.81회), 주유소(1.82회), 임야(1.91회), 전(1.97회) 등도 평균 유찰 횟수 2회를 넘기지 않았다.

주거용 부동산 중에서는 수익형 기능을 함께 갖춘 고시텔·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반면 재개발사업 부진으로 다세대·연립의 인기는 떨어졌다.

상가의 경우 근린상가(2.03회)는 인기가 좋았지만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저층에 위치한 상가 등은 외면받았다.

특히 주상복합 상가는 4.07회 유찰돼 도로·축사·하천보다도 인기가 없었다.

가장 유찰이 많이 되는 골프장(4.5회)은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32.7% 선으로 내려간 뒤에나 입찰이 시작됐다.

사우나·찜질방·목욕탕 등 목욕시설도 평균 유찰 횟수가 4.31회로 경매에 나온 뒤 최소 6개월은 지나야 낙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링·수영·헬스장 등 레저스포츠시설(4.45회)도 쉽게 임자를 찾지 못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값이 비싸 수요층이 제한됐거나 철거와 명도·용도 변경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 구입가를 낮춰야 하는 물건은 여러번 유찰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