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셋값 3억 3849만원… 2년 전보다 6082만원 상승
근로자가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얻으려면 6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114는 지난해 말 현재 아파트 전셋값과 통계청의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 이처럼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3849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682만원)의 5.96배에 이른다. 전년도 평균 전세가(3억 1265만원)보다 2584만원(8.3%) 올랐다. 2년 전(2억 7767만원)과 비교하면 21.9%(6082만원)나 상승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할 경우 가구당 6000만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소득 대비 전셋값은 2008년 4.12배, 2012년 5.15배, 전년 5.66배 등으로 꾸준히 올라 소득 증가세가 전세금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의 전세금 추이도 비슷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도시근로자 가구의 4.3년치, 전국은 3.4년치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요가 많은 공급면적 99∼132㎡ 미만 아파트는 서울이 6.16배, 수도권이 4.60배, 전국이 3.82배였다. 소득 대비 전세금 배율이 높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집값 상승률은 낮았지만 전세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전국의 집값은 1년 전보다 2.1% 오르고 서울은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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