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월세 비중 55%로 역대 최고…임대료 부담 증가

주택 월세 비중 55%로 역대 최고…임대료 부담 증가

입력 2015-04-15 11:27
수정 2015-04-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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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4년 주거실태조사 발표…2년 새 4.5%p↑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30만 가구 감소, 자가점유율은 하락

지난해 전국 전·월세가구 가운데 55%가 월세로 살아 2년간 4.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득 중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지난 1월 일부 지표를 공개한 데 이어 전체 지표를 내놓은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전·월세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12년 50.5%에서 작년 55.0%로 4.5%포인트 늘어났다. 이 비중은 2008년 조사 이후 계속 커져왔으며 주택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월세가구 비중도 44.1%에서 46.1%로 2.0%포인트 늘어났다. 이 비중도 2008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는 보증부 월세 등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늘어난 반면, 보증금이 없는 월세는 줄어들었다. 보증금이 1년(12개월)치 월세를 넘으면 보증금이 있는 월세로 분류된다.

반면 전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49.5%에서 45.0%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전세가구와 월세가구 비중은 2012년 조사 때 처음 역전됐다.

월임대료의 중앙값을 가구 월소득의 중앙값으로 나눈 ‘가구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작년 20.3%를 기록, 2012년 19.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대비 임대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조사대상 국민의 71.7%가 임대료와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받는다고 밝혔다. 월세로 사는 가구(82.3%)가 가장 큰 부담을 느꼈고 전세(73.9%), 자가(59.0%) 순이었다.

또한, 수도권 거주가구(72.8%)가 도지역(70.8%), 지방광역시(70.2%)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가격의 중앙값을 가구 연소득의 중앙값으로 나눈 ‘가구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2012년 5.1%에서 작년 4.7%로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분자인 2012∼2013년 올랐던 집값이 고점을 찍고 나서 떨어졌고 분모인 소득은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집을 소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2012년 58.4%에서 작년 58.0%로 줄어들었다. 특히 중간 이하 소득층의 자가보유율(저소득층 52.9%→50.0%, 중소득층 56.8%→56.4%)은 줄어들었지만, 고소득층(72.8%→77.7%)에서는 증가했다.

자가보유율은 또 수도권(52.3%→51.4%)과 도지역(67.2%→66.8%)에서 하락했고 지방광역시(59.0%→59.9%)에서 상승했다.

자가보유율은 떨어졌지만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0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감소했다.

만혼의 유행 등 결혼과 세대독립으로 가구주가 되는 때가 30세에서 32세로 늘어 이 동안의 수입이 주택 마련에 투입됐다는 것이 국토부의 분석이다.

또 국토부는 저금리, 생애 최초 구입자금 지원 등에 최초 주택을 가구주가 된 지 3년 안에 집을 마련한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비율은 2012년 30.8%에서 작년 42.8%로 늘었다.

조사대상 가구들은 한 집에서 평균 7.7년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거주기간은 자가가구가 11.2년, 임차가구가 3.5년으로 2012년에 비해 각각 1.3년과 0.2년 줄어들었다.

특히 전세가구의 평균거주기간은 3.2년에서 3.5년으로 늘어난 반면 월세가구는 4.3년에서 3.5년으로 0.8년 감소했다.

2년 내 이사경험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36.6%로 2년 사이 4.4%포인트 많아졌다. 수도권(36.9%→40.3%), 도지역(24.9%→32.0%), 지방광역시(32.3%→35.1%)에서 모두 증가했다.

1인당 최저 주거면적과 화장실 설치 여부 등을 고려해 국토부가 설정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전체가구의 5.3%인 98만 가구로 2012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30만 가구씩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6.6%→12.7%→10.6%→7.2%→5.3%로 격년 조사 때마다 낮아지고 있다.

1인당 주거면적은 33.5㎡로 2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다만, 이 면적은 화장실이나 부엌 등 공용면적을 포함돼 이에 가구원 수를 곱한다고 해서 가구의 주거면적이 계산되는 것은 아니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현재 사는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2.86점(4점 만점)으로 지난 조사 때보다 0.03점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의 79.1%가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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