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 청약에 3만 5000명 몰렸다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1가구 청약에 3만 5000명 몰렸다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4-05-20 23:49
수정 2024-05-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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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20억’ 기대에 신청 쇄도
올해 1순위 경쟁률 중 최고 기록
구축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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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로또 청약’으로 떠오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에 3만 5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20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분양에는 1가구 모집에 3만 5076명이 신청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차익이 10억원 이상으로 예상됐던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1순위 청약경쟁률(442.3대1)을 넘었다. 해당 물량은 조합원이 계약을 하지 않아 공급이 취소된 물량이어서 일반분양 방식으로 공급됐다.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아닌데도 이 정도의 경쟁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일반분양 1순위 물량은 청약통장을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하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에 따라 가점제가 적용된다. 또한 서울에 2년 이상 거주한 가구주만 대상이다.

이번 물량은 전용 84㎡D 형으로 19억 5638만원에 공급액이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평형은 지난해 8월 38억 6800만원에 실거래됐다. 당첨될 경우 2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23차·반포경남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지난해 8월 준공된 299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앞서 지난 2월 3가구를 모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엔 101만 3456명이 신청해 평균 33만 78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구축 아파트는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노원구의 구축 아파트들이 대표적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7년 준공돼 재건축 추진 중인 상계주공 3단지 전용면적 58㎡는 지난달 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2월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빠졌다. 준공 10년차인 중계 한화 꿈에그린 더퍼스트는 2020년 6월 10억 4000만원에서 2022년 5월 12억원으로 오른 뒤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권에서도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수의 구축 아파트 단지는 내림세가 뚜렷하다. 강남구 도곡한신아파트 전용면적 116㎡의 가격은 21억원으로 2021년 5월 거래가인 25억 5000만원 대비 17.6% 빠진 상태다.

부동산R114가 아파트 연식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09% 내렸지만 준공된 지 1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의 가격은 0.13% 하락해 그 폭이 더 컸다. 5년 이하 아파트의 경우 0.01% 하락했고,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오히려 0.09% 올랐다.

건설 원가 급증, 고금리에 따라 공사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31㎡ 소유자가 전용 84㎡ 타입 아파트를 받으려면 5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만큼 분담금을 내야 하는 현실에 ‘몸테크’(몸+재테크,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재건축을 통한 이익을 노리는 방식)도 옛말이 된 셈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2020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후 일반분양을 통해 유입되는 돈이 줄어들면서 내부 조합원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2024-05-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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