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영상’ 한국콜마 회장 나흘 만에 초스피드 사퇴

‘막말 영상’ 한국콜마 회장 나흘 만에 초스피드 사퇴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9-08-11 17:52
수정 2019-08-1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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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논란’ 윤동한 회장 대국민 사과

“여성들께 진심 사죄… 경영서 손 뗀다”
불매운동 확산·주가 급락에 진화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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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조회 도중 ‘막말·여성 비하 동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일으켰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최근 직원조회 도중 ‘막말·여성 비하 동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일으켰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막말·여성 비하 동영상 상영’ 논란을 불러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 이후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가 이와 관련한 처신이 문제가 돼 사퇴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제 잘못에 대해 주신 모든 말씀을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직원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 소식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윤 회장이 시청하게 한 영상에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누가 뭐래도 일본은 좋든 싫든 우리에게 근대화를 시작시켜 준 존재”,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약 8460원)에 몸을 팔고 있다. 그리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거세지자 한국콜마가 지난 9일 “감정적 대응 대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자는 취지였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콜마의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한국콜마 주가는 전날(8일)보다 4.88%(2450원) 하락한 4만 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공동대표를 사퇴하면서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공동대표가 단독대표로 경영을 이어 갈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8-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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