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건시장의 오늘과 미래

사진 푸드컬처랩 제공
더빈트가 개발 중인 비건고기로 만든 한식 도시락. 제육볶음 맛이 나는 비건 고기, 닭강정 타입의 비건 고기 튀김, 진미채 타입의 비건 고기, 장조림 타입의 비건 고기 조림, 비건 고기가 들어간 짜장소스, 비건 패티와 비건 마요네즈로 만든 버거, 콩 파스타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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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속에도 ‘비건 비즈니스’ 관련 투자는 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솔직히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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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수(37) : 농업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업종이라고 생각하는 사업가.농업 빅데이터 전문기업 팜에어를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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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양(35) : 김치 유산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K푸드 문화를 만드는 푸드테크 회사 푸드컬처랩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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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언제부터 비건 고기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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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48) : 비건고기 업체 ‘더빈트’ 미래식품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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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서(45) : ‘내가 먹는 것이 내 자신이다’. 동물복지고기로 첨가물 없는 건강한 베이컨을 만드는 사실주의베이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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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최근의 비건 시장은 예전의 콩고기 시장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안 대표 ‘타깃’이 다르다. 글로벌 푸드업계에선 비건 제품을 예전의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버거의 비건 패티는 평소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가끔 건강을 생각하면서 구매하는 빈도수가 순수 비건 소비자들의 구매보다 많다. 기술력도 발전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 임파서블 버거를 실제로 미국에서 먹어 봤는데 진짜 고기처럼 육즙이 흘러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 모든 비건 제품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될 것이다.
양 소장 우리가 제육볶음맛이 나는 비건 고기, 비건 진미채, 비건 짜장소스, 닭강정 맛이 나는 비건 고기 튀김 등 ‘한식 베이스’의 비건 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식으로서의 비건’이 시장성 있다고 판단해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버거 패티 등 외국 비건 제품은 한국 소비자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고, 비건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번거롭다. 우리의 목표는 일상에서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최적화된 원물을 공급하고 이를 가공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맛이 있어야 팔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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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40) : 수제맥주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창업자 겸 양조사.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에 비건맥주와 페어링을 할 비건식자재를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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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 대체육이라는 단어가 문제다. 고기를 대신하는 음식이라 어떻게든 소비자들은 고기 맛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고기와 본질적으로 다른 맛이 나도 매력이 있는 식감과 향이 난다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건 음식의 맛이 중요해지면서 앞으로 이 분야에 셰프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나는 비건 고기를 염지, 훈연해서 베이컨처럼 가공해 팔아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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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빈트 관계자들과 식품,외식업체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더빈트 사무실에서 비건 도시락을 먹으며 국내 비건 비즈니스에 관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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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 고기를 가공한 베이컨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가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대가가 컸다고 생각한다. 이왕 고기를 먹을 거면 바르게 자란 ‘좋은 고기’를 전보다 소량 먹어야 하고, 일상에서 비건을 시도해 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양 소장 지금 미국은 육류가 부족해서 젖소까지 먹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류를 더이상 예전처럼 먹을 수 없다는 현실을 모두가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흔히 유전자 조작은 식물을 대상으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물에게 더 많다. 생명을 공장에서 찍어내 표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정답은 아니지만 필수 선택지 중에 하나인 것은 맞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5-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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