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긴 반도체… 삼성전자 8조 ‘어닝 서프라이즈’

코로나 이긴 반도체… 삼성전자 8조 ‘어닝 서프라이즈’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7-07 22:12
수정 2020-07-0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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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작년보다 23% 급증
언택트 수요 늘어 PC·서버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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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2분기 8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7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올 2분기 8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7일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광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반도체의 힘’이 코로나 리스크를 떨쳐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 예상을 깨고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의 영업이익을 냈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73%, 전 분기보다 25.58%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36%, 전 분기보다 6.02% 쪼그라든 52조원으로 집계됐다.

‘깜짝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반도체다.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며 PC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황이 나빴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가 외려 ‘기회’가 된 셈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만 5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되는데 이는 2018년 4분기(7조 7700억원) 이후 최대치다.

7000억원가량 적자가 예상됐던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회성 수익을 거두며 흑자를 낸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당초 약정했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못 사게 되면서 삼성에 9000억~1조 100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북미의 베스트바이, 유럽의 세코노미 등 대형 가전 판매업체들이 지난 5월부터 매장을 다시 열면서 TV, 휴대전화 판매 회복세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하지만 하반기는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 실적 호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20-07-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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