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사업 핵심’ DS·DX, 겸직 체제로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사업 핵심’ DS·DX, 겸직 체제로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5-11-21 11:37
수정 2025-11-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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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DS부문장·노태문 DX부문장
삼성전자 ‘양대산맥’ 겸직 체제 확립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서 경영 안정”
SAIT원장에 ‘하버드 교수 출신’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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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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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전영현(65) 부회장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 노태문(57)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히며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양대 사업 경쟁력에 집중하며 경영 안정에 주력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21일 사장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9명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졌던 것과 달리 절반 이하의 소폭 인사로 줄어든 모습이다. 당초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마무리되고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개편되며 본격적인 쇄신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 경쟁력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영 안정’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SAIT(전 삼성종합기술원)원장을 겸직했던 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유임하며 SAIT원장직을 떼어냈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에 이정배 사장이 물러난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를 두고 다양한 하마평이 나왔으나 전 부회장의 겸직 체제가 유지됐다.

고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로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던 노 사장 역시 직무대행을 떼고 DX부문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모두 맡게 됐다. 이례적인 사태로 여겨졌던 양대 사업부문의 겸직체제가 이번 인사에서 오히려 확고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MX,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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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사장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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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전 부회장이 내려놓은 SAIT원장에는 박홍근 사장이 신규 위촉됐다.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25년간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에 걸쳐 연구를 이끌어 왔다. 박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SAIT 원장으로서 나노 기술 전문성 및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DX부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는 윤장현(57)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이 승진했다. 윤 사장은 MX사업부의 사물인터넷(IoT)&타이젠 개발팀장, 소프트웨어(SW)플랫폼 팀장, SW담당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했다.

글로벌 석학 영입과 AI 인재 승진 등 과감한 기술 인재 위촉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래 신기술 연구와 AI 드리븐 컴퍼니(선도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 및 DX부문 CTO에 과감히 보임했다”며 “AI 시대에 기회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수시인사를 통해 사장 2명을 선임한 바 있다. AI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갤럭시 S25의 개발 성공과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한 최원준 부사장을 지난 3월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3M, 펩시 등 글로벌 브랜드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올해 4월 DX부문 CDO 사장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우수 인재를 연중 승진시키는 수시인사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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