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뚫는데 11.2개월 회사 나가는데 18.7개월

취업문 뚫는데 11.2개월 회사 나가는데 18.7개월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7-21 22:28
수정 2016-07-22 01: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 청춘들의 일자리 자화상

우리나라 청춘들이 11개월 넘게 공들여 들어간 첫 직장을 1년 반 만에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봉과 긴 근무시간 등 근로여건이 기대에 못 미쳐 스스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비정규직 계약이 끝난 사례도 적지 않다. 경기 불황으로 취업문이 좁아지다 보니 휴학 등으로 졸업을 미루는 ‘대학 5학년’도 늘어나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재학 기간이 지난해보다 1개월 더 길어졌다. 55세 이상 고령층은 50세도 안 돼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그만두지만 이들 중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미지 확대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1.2개월이었다. 1년 전보다 0.2개월(6일)늘었다. 첫 취업까지 3개월도 안 걸린 청년 근로자는 전체의 51.1%로 전년 동월 대비 0.4%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3년 이상 ‘백수’로 지낸 사람은 8.7%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어렵게 구한 첫 직장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8.7개월이었다. 1년 전보다 0.3개월 길어졌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무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8.6%로 가장 많았다. 건강, 결혼 및 육아 등 개인·가족적인 이유(13.5%)가 뒤를 이었다. 10명 중 1명꼴인 10.7%는 임시적·계절적 일 또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이 없거나(7.9%) 구한 일자리가 전공, 적성 등에 맞지 않아(6.3%) 퇴사를 결심한 청춘들도 있었다.

불황으로 신규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졸자 2명 중 1명은 휴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졸자 가운데 휴학 경험자의 비중은 44.6%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4년제 대졸자의 휴학 경험 비율은 53.6%에 달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전보다 1개월 증가한 5년 1.4개월이었다.

한편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4년 11.1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7개월 증가했다. 당시 일자리를 그만둘 때 평균 연령은 49.1세에 그쳤다. 이들 중 50.2%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7-22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