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실적 부진·대형사고… 증권업계 칼바람

[경제 블로그] 실적 부진·대형사고… 증권업계 칼바람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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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가 한창이지만 증권업계에는 때아닌 시베리아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인력과 점포의 감축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 사고까지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의 악화입니다.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자금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최근 1주일 새 코스피가 수직으로 폭락했습니다. 27일 큰 폭의 반등을 보이긴 했지만 2000선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62개 증권사가 난립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좁은 시장에서 경쟁은 뜨거운데 거래대금은 감소하고 위탁매매 수수료율도 하락하니 업계로서는 죽을 맛입니다.

결국 업계가 선택한 것은 허리띠 졸라매기입니다. 업계 3위인 삼성증권은 사내 대리·과장급 인력 일부를 그룹 내 타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고 있습니다. 지점들을 솎아내 통·폐합을 한 업체도 한둘이 아닙니다. 지난 26일에는 임일수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고가 잇달아 터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KTB투자증권 직원의 주문 실수로 지수선물에 8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쏟아졌습니다. KTB투자증권은 이 때문에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한도를 초과해 채권에 투자했다가 1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일도 있었습니다.

우울한 상황 속에 업계에 큰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이 다음 달 시장에 매물로 나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총자산 기준 업계 1위입니다. 품에 안으면 당연히 업계 1위가 되는 것이지요.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갖는 회사가 많아 매각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말합니다. 아무쪼록 증시도 안정을 찾고 우리투자증권의 매각도 잘 진행돼 증권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아야겠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6-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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