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박스권인데…증권사 목표가는 ‘장밋빛’

증시는 박스권인데…증권사 목표가는 ‘장밋빛’

입력 2014-07-01 00:00
수정 2014-07-01 07: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행보를 보였지만, 증권사에서 내놓는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에 가깝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165개 상장사의 목표주가 괴리율(현주가와 목표주가의 차이) 평균은 지난달 30일 기준 26%에 달했다.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67.76%의 괴리율을 나타낸 코라오홀딩스였다. 이 회사의 30일 종가는 2만2천950원이었지만 증권사들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3만8천500원으로 제시했다.

그 뒤를 한미약품(63.20%), 에스엠(56.54%), 이녹스(55.21%), 네패스(53.87%), 키움증권(52.93%), 한국가스공사(50.36%) 등이 이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30% 넘는 곳도 56개 종목으로 전체의 33%에 해당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실적 우려라는 상반되는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린 삼성전자의 괴리율은 31.34%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30일 종가는 132만2천원이었으나, 목표주가는 173만6천364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 부진 등이 예상되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음에도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물론 괴리율이 높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 괴리율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와 지나치게 벌어질 경우 투자자들을 오인하게 할 수 있으며 증권업계에 대한 신뢰도 저하될 수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실적과 목표주가에 대한 하향 요인이 생겨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 등 때문에 소신껏 발언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괴리율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증권사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주가를 정확히 맞출 수는 없지만, 괴리가 너무 크게 벌어질 경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