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공매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 FT>

“헤지펀드 공매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 FT>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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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에도 헤지펀드의 공매도(주가의 하락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 투자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금융정보 전문업체 마킷(Markit) 조사 자료를 인용해 미국과 영국, 다른 유럽 시장에서의 공매도 비율이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가 공매도에 투자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증시가 과열됐다는 일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경고에도 이들이 앞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S&P 500 지수에서 이른바 ‘공매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마킷이 이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거의 최저 수준인 전체 주식 거래의 2% 안팎에 불과했다.

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에서도 공매 총액은 전체 거래의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영국 증시(FTSE All-Share index)에서의 공매 총액은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전체 주식 거래에서 공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했던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7년 미국 증시와 대비된다.

세계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푼 저리 자금의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48개국 주가지수를 포괄하는 유럽의 FTSE 올월드(All-World) 지수와 미국의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명 ‘월가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 index)는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세스 클라먼 바우포스트 대표 등 많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초저금리로 야기된 시장의 왜곡 현상과 일부 자산의 거품 현상에 대해 경고하도록 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은 “미국 기술기업의 주가가 이미 거품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선뜻 주가 하락 가능성에 돈을 걸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고충을 한탄했다.

아인혼 회장은 “전통적 가치평가 방법과 분리된 공매도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가격이 터무니없이 두 배나 부풀려졌다고 해서 그것이 두 배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터무니없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자산 가치와 비교할 때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안토닌 줄리어 시티그룹 글로벌 주식거래전략 책임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변동성이 낮은 시기는 보통 변동성이 높은 시기로 이어지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위기의 전조현상은 아니다”면서 “일부 헤지펀드들이 지속적 주가 상승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지면서 공매도에 대한 의욕이 꺾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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