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70년 청파동 숙대 진입로 입구 풍경

[DB를 열다] 1970년 청파동 숙대 진입로 입구 풍경

입력 2013-03-11 00:00
수정 2013-03-11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1970년 1월 30일 촬영한,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로 올라가는 진입로 앞 풍경이다. 병원관·여관·약국·시계점·복덕방 등의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특별히 대학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여느 동네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지금 이 길에는 음식점, 주점, 화장품 가게, 미용실 등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업소들이 들어차 있다. 낡은 건물들은 새 건물로 다시 지어졌지만, 동네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

청파로에서 숙명여대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은 현재 좌우 양 갈림길로 분리되어 일방통행로로 되어 있는데 사진은 왼쪽 내려오는 일방통행로 앞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영동 굴다리에서 숙명여대 쪽으로 바라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보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은 길을 버스 두 대가 간신히 비켜 지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작은 교통사고들이 잇따랐다.

버스 앞으로 칠성사이다 글자가 적힌 삼륜차가 사이다를 가득 싣고 가고 있다. 이 삼륜차는 1962년부터 기아자동차가 일본 마쓰다 자동차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배기량 356㏄의 삼륜 화물차 K-360이다. ‘딸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 차는 바퀴가 세 개밖에 없어서 중심을 잃고 전복 사고를 내는 일이 자주 있었다. 결국 고속도로에서는 운행이 금지되었다. 그렇지만, 좁은 길도 쉽게 오갈 수 있는 등 장점도 많아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1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