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 애도 속 룸살롱·모텔 공직자 엄벌하라

[사설] 천안함 애도 속 룸살롱·모텔 공직자 엄벌하라

입력 2010-05-24 00:00
수정 2010-05-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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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의 기강해이가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실태를 들어보면 이게 과연 안보 위기 속의 대한민국 공무원들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 이 위원장은 천안함 애도기간 중에 룸살롱에서 술을 얻어 마시고 모텔에서 ‘2차’ 대접까지 받은 고위 공직자가 있다고 밝혔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경악스러운 일이다. 그러잖아도 지방선거가 겹쳐 공직자들의 일탈을 짐작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권익위가 확인한 고급술집은 서울 강남 역삼동의 유명 룸살롱이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룸살롱 두 곳의 구체적인 상호까지 거론했다. 여종업원이 100명이나 되고, 모텔을 겸하고 있어 성접대가 가능한 곳이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1차로 술을 마신 뒤 2차로 성접대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의심할 만한 곳이다. 권익위는 해당 고위 공무원의 소속 부처에 명단을 즉각 통보해서 형사처벌 등 엄벌토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천안함 희생장병들에 대한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데, 그 시간에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흥청망청했다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정신상태로 어떻게 부하 직원들을 통솔하겠는가.

기강해이는 이뿐만 아니다. 애도기간 중 정부에서 골프 자제령을 내렸지만 경기도 S골프장 한 곳에서만 국회·법원·경찰·지방자치단체·공직유관단체·중앙행정기관·교육기관 등 거의 전 관공서를 망라한 소속 차량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관련 공직자들은 대부분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정부는 공직자로서 본분을 잃은 ‘독초 공무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금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고 효과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찾느라 국력을 쏟고 있다. 공직자들은 더욱 긴장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앞장서라.
2010-05-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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