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관리

[사설] 무책임하고 후진적인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관리

입력 2019-10-15 17:54
수정 2019-10-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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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에서 임시 보관 중이던 방사성 제염 폐기물이 무더기로 유실됐다. 그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임시보관소에 있던 1톤 안팎 크기의 방사성 폐기물 자루 2667개 중 상당수가 인근 하천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 그 가운데 10개를 회수했다고 밝혔을 뿐 얼마나 유실됐는지, 어디로 향했는지조차 일본 정부는 함구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폐기물들은 그동안 흔히 사진으로 보이던 2차 포장까지 한 상태가 아니라, 1차 포장만 한 상태로 알려져 방사능 오염의 확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다무라시에만 이런 방사성 폐기물 임시보관소가 95곳이나 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5년에도 400여개의 원전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된 적이 있다. 일본 정부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허술하게 방사성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는지 일본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장 일본 자국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됨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는 국가 단위를 뛰어넘는 문제다.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후루미치가와는 중간에 다른 강에 합류하며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결국 방사능 오염수 못지않게 전 세계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이처럼 불철저하면서도 폐쇄적인 방사성 폐기물 관리로는 방사능 오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이후 폐기물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자신들의 실패 및 능력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맞다. 한국 또한 일본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이웃 국가로서 원자력 연구 인력이나 폐기물 관리 기술, 비용 등의 측면에서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잡아 줘야 한다. 인류를 향한 범죄적 결과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9-10-16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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