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는 서민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 삼아라

[사설] 정부는 서민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 삼아라

입력 2022-06-20 22:16
수정 2022-06-21 03: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류세 찔끔 인하 언 발에 오줌 누기
비상경제회의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이미지 확대
정부는 지난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 첫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등 경제대책을 발표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19일 비상경제장관회의 첫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등 경제대책을 발표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복합다중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서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5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3고(물가·금리·환율) 현상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을 감안하면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닥칠 가능성도 크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지금 국민들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다.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게 힘없는 서민층이다. 정부가 그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폭을 법적 최대치인 37%까지 확대하고, 대중교통 공제율을 두 배로 늘렸다. 앞서 수입 및 국내 생산 농축산물에 대한 할당관세를 0%로 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많다. 이 정도로 서민들의 체감 고통을 덜어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 진입을 앞둔 상황이다.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서민경제를 파탄 낼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코로나 충격에서 간신히 벗어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역시 최근 경기침체란 직격탄을 맞아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다음달 우리 기준금리(1.75%)를 빅스텝(0.5% 포인트) 수준으로 올릴 공산도 커졌다. 금융당국은 예대차익으로 역대 최고의 수익을 낸 시중은행들과 머리를 맞대 가산금리 인하 등 고통 경감 대책을 찾아야 한다. 서민경제가 국가를 지탱하는 주춧돌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모든 가용 정책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제 위기는 대통령의 긴급경제명령이 필요할 정도로 급박하다는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구조로 바꿔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전 부처가 서민 고통 경감을 위한 방법을 찾아내 리스트를 만들고,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실천할 필요가 있다. 탁상공론에서 벗어나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고통의 실체를 직접 파악해야 한다.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민생정치를 위한 초당적 대처가 시급하다. 당장 오는 8월로 2년을 맞는 ‘임대차 3법’을 현실에 맞춰 손질해야 한다. 민생 입법이 산적한 초유의 비상시국에 원 구성도 못 하는 국회라면 존재 이유가 없다.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봉제업은 ‘침묵의 살인’··· 봉제 노동자 ‘숨 쉴 권리’ 시급”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의류봉제업 노동실태 및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해 “서울 도심 제조업의 뿌리인 의류봉제업이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5대 특화 제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봉제업의 노동 실태를 점검하고, 특히 지하 작업장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김민재 부의장을 비롯해 학계, 현장 전문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이영민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울의 의류봉제업은 1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이 대다수이며, 종사자의 고령화와 ‘객공(개수 임금제)’ 중심의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고착화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보험 미가입률이 높고, 지하 작업장의 분진·소음 등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해 청년 인력의 유입이 단절되고 있다”며 서울형 사회보험 지원과 표준근로계약서 확산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두현 테일러 아카데미 대표는 “과거의 근면성실만으로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thumbnail -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봉제업은 ‘침묵의 살인’··· 봉제 노동자 ‘숨 쉴 권리’ 시급”

2022-06-2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