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광국사 현묘탑 사자상이 가르쳐 준 것/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

[시론] 지광국사 현묘탑 사자상이 가르쳐 준 것/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

입력 2016-03-22 00:34
수정 2016-03-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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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
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장
국보로 지정돼 그동안 경복궁 뜰에 전시돼 있던 지광국사 현묘탑의 사자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수리해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문화재청이 모르고 지냈던 것이 알려지면서 문화재 관리 행정과 박물관 수장고 행정에 대해 언론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나라의 보물이 잘 보관돼 있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저 행정상 소통 문제로 작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드러나고 또한 암시하는 잠재적인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며 이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관리 체제와 수행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정책 방향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해방 후 70년이 넘은 시점에서 아직도 국립박물관의 소장 유물들이 완전히 확인돼 있지 않고 또한 적어도 행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 관리 문화유산의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지 않은 것이 궁극적인 문제다. 이 작업은 그동안 국립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세기를 달리한 현시점에서 완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박물관 당사자나 전문가 집단과 정책 입안자들의 단견의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뼈아픈 반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는 박물관이 수행해야 하는 최우선 핵심 임무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어려운 사회적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반드시 성취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까지의 문화유산 정책의 문제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현 정부의 문화융성이 하나의 정치적인 패션 구호처럼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문화유산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자료의 신속한 구축이 바로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유산 자료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우리 고유의 문화 원천 자료이기 때문이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의 출처와 변동 상황이 추적되지 못한 점과 국가 기관끼리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문화유산 관리 행정에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이 사자상의 경우 그동안 일제에 의해 약탈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던 만큼 국내 소장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추적이 필요한 유산이었다. 또한 한·일 간 문화유산을 두고 첨예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특별한 경각심을 가졌어야 옳았다. 이러한 점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의 조사와 함께 국립박물관뿐 아니라 다른 기관과 주요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관련 문화유산의 철저한 확인과 조사도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국내 문화유산 정책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선 비지정된 유산이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들은 국가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하고 동시에 적극적인 활용의 출발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선 국내 박물관들과 문화재청을 비롯한 모든 국공사립 문화유산 관련 기관들이 합심해야 할 일이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총괄적으로 지휘·관리하는 제도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사건에서 깨닫게 되는 핵심적인 관건이다.

또 한 가지 제언하고 싶은 것은 오늘날의 문화유산 향유 방식으로 볼 때 국립박물관의 유물 등록과 수장고 정책도 이제는 국민 문화 향유권 입장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이 수장고를 개방해 새로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공립박물관 수장고를 방문하는 것은 전문가라고 해도 어렵다. 모든 영역에서 대중의 참여가 보편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 박물관 수장고라고 하더라도 전문가들만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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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고민해야 할 문제는 국립박물관의 기능이 전시 등 가시적인 면에 치우쳐 왔다는 점이다.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등록과 관리를 위한 등록전문 학예사 양성과 함께 관련 제도와 체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소장품의 빈틈없는 관리와 보편적인 활용뿐 아니라 유산 가치를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립박물관의 수장고를 점진적으로 개방해 유산 활용을 높여 나가는 개선책이 학예 전문가들의 경각심도 높이는 동시에 국민들의 걱정과 궁금증도 덜고 문화유산 향유권도 신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2016-03-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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