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관리/허남주 특임논설위원

[길섶에서] 관리/허남주 특임논설위원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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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성은 여성의 눈길도 사로잡는다.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라도 자신만의 개성과 향기를 지닌 여성은 멋지다. “참 아름다우시네요.” 찬탄사가 절로 나온다. 감탄이 지나쳐 보였던 것일까. 떡하니 가로막는 목소리가 있다. “뭘, 관리를 잘 하셨구만.” 그리곤 관리내용을 점검이나 하려는 듯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관리? 하긴 요즘 성형은 수술이 아니라 화장의 일부라 하고, 미(美)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도 관리란 용어 선택은 좀 지나치다. 아름다움을 단숨에 격하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얼핏 말투에서 시샘도 묻어난다. “아름답다는 극찬은 처음인데요.” 답례하는 여성의 목소리에서 기쁨이 읽힌다. 꾸밈없는 기쁨이다.

‘관리의 시대’에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은 게으른 자의 변명이란다. 아름다움에 순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인색할 필요도 없다. 관리했다고 마냥 예쁠 리도 없지만, 아름다움은 그 자신보다 오히려 감탄하는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을.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2011-04-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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