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청첩장/곽태헌 논설위원

[길섶에서] 청첩장/곽태헌 논설위원

입력 2012-03-23 00:00
수정 2012-03-23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요즘 청첩장이 많이 오는 것을 보면 봄은 봄인가 보다. 가족들을 위로해 줘야 할 상가에는 가능한 한 가지만, 결혼식장에는 웬만하면 가지 않고 지인에게 ‘봉투’를 전달하는 편이다. 휴일 선약이 있거나 일요일 근무하는 날이 겹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축하할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갈 필요가 있느냐는 소극적인 생각도 결혼식장을 다소 멀리하게 된 요인이다.

결혼식장에는 가지 않더라도 청첩장에 쓰인 문구는 꼭 읽어 본다. 친지와 친구를 초대하는 문구를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씩씩한 군인과 싹싹한 기자가 만났다.’는 후배의 청첩장 문구도 기억에 남는다.

어릴 때 옆집에도 살면서 친동생처럼 지냈던 고종사촌이 청첩장을 보내왔다.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딴 4행시를 통해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다짐이 눈길을 끈다. 모든 부부들이 청첩장의 문구처럼 힘들고 어렵더라도 밝고 행복하게 살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지킨다면 이 세상은 보다 더 좋아질 터.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2012-03-2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